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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 여행자 (Traveler)


드라마 시간여행자 포스터



여기에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고통스러운 듯 매우 괴로워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동시에 자막에는 사망할 시각이 카운트 되고 있습니다. 5초전, 4초전, 3초전, 2초전, 1초전, 0. 그런데 아까까지만 해도 고통에 몸부림치던 사람이 갑자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어납니다. 원래대로라면 사망해야 정상일텐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미래에서 온 미래인들

드라마 <시간 여행자>는 매우 신박한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주 먼 미래, 인류는 멸망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오염된 지구와 그에 따른 식량난, 매우 적은 수의 인류들. 이 참담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미래의 한 인공지능 컴퓨터(일명 '디렉터')는 대안을 만들어냅니다. 미래의 사람들을 과거로 보내 인류를 멸망케 한, 대대적인 사건들을 바꿔보자는. 미래에는 사람들의 의식을 과거의 사람에게로 덮어씌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었습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여 교육 받은 미래인들을 과거로 보내기만 한다면 웬만한 사건들은 다 해결되겠죠. 다만 인권침해의 우려로 사망이 임박한 사람들에게만 전송하기로 협약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사망할 시각이 지나자 본래 그 신체에 깃들어있던 사람은 사망하고 새로운 미래인의 의식이 그 사람을 대체한 것입니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지적 장애 여성 '마시', 반항아 청소년 '트레버', 폭력적인 남편이 있는 가정주부 '칼리', 약쟁이 '필립', 마지막으로 FBI 요원 '매클래런'까지. 디렉터는 5명을 총 한팀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각 의사, 기술자, 전술가, 역사가, 리더역의 미래인들이 이 사람들에게 덮어씌워져 있습니다. 이러한 팀들은 전 세계에 몇백팀이나 존재하며, 각자의 임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래 사람들은 무적?

사실, 미래 사람들이라면 그동안의 과거를 다 알고 있으므로 사건 해결에 있어서 거의 무적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할텐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경마의 순위를 알고있거나 로또 번호를 알고 있어 소소한(?) 돈벌이를 하는 것은 쉬우나 인류의 중대사를 결정할, 큼지막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단 그들에게는 숙주의 본래 인생을 이어나갈 의무가 있기 때문이고, 그들을 의심하는 현대 사람들의 추적을 피해 행동해야되기 때문이고, 사건을 해결한다해도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미래 인류 재앙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지구에 헬리오스 운석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만 한다면 과연 미래세계는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욱 더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요. 이런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 드라마는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러브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마시와 그녀를 보살펴주던 사회복지사 데이빗의 관계는 전송 이후로 러브라인으로 발전되어가는데요. 본래 사회의 시선에서는 매우 역겨운 짓으로 보이기 때문에 데이빗은 갈등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될까요. 또한 매클래런은 본래 아내를 매우 사랑하던 사랑꾼이었으나 전송된 이후로 미래 세계에서 연인 관계였던 칼리와 불륜 아닌 불륜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들 또한 어떻게 될까요. 이런 종 잡을 수 없는 러브라인도 드라마를 끊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였습니다.



다음 시즌이 더욱 궁금해지는 드라마 <시간 여행자>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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