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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레이스
1800년대,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종신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레이스'에게 한 정신과 의사가 찾아옵니다. 그의 이름은 '사이먼 조던'. 사실 그는 그레이스의 사면을 위해 초청되었습니다. 사면위원회에서는 그레이스가 살인이 일어났던 날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정신병력으로 인한 무죄를 입증받고 싶어하죠. 조던 박사는 그레이스를 만납니다. 악명과는 다르게 너무나 아름답고 선해보이는 그녀. 박사는 '그' 날에 대해 묻습니다. 역시나 그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그레이스는 사실을 말하는 듯 진정성이 넘쳐보입니다. 과연 그녀는 진짜로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실존 사건을 모티브로!
이 드라마는 캐나다에서 살인 사건으로 악명 높았던 실존 인물 '그레이스 마크스'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16살의 나이로 두명의 살인에 가담해 그 당시 교수형을 받을지 종신형을 받을지 의견이 분분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 시대에서도 저 어린 소녀가 과연 저렇게 끔찍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지 의혹이었나 봅니다.
극 중 그레이스는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담담히 이야기해나갑니다. 어린 시절 받았던 아버지의 학대와 자신의 친한 친구였던 '메리'에 대한 이야기, 그 사건이 벌어졌던 키니어 집안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 이야기까지. 조던 박사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고 하지만 여전히 미궁 속입니다. 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오직 그녀만이 알고있죠.
그녀는 싸이코패스인가? 이중인격자인가?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마지막까지도 그녀의 진실을 알지 못합니다. 최면술을 통해 그레이스의 고백을 이끌어내지만 그 것이 이중인격의 증상인지,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무슨 빙의라도 된 것인지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극 중 조던 박사도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레이스로 인해 매우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녀는 과연 조던 박사가 생각했던대로 성녀였을까요, 아니면 그를 농락하며 비웃는 창녀였을까요.
모호한 결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조던 박사와의 상담 중에 재연되는, 그녀 자신조차도 진실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그레이스의 기억들은 시청자들에게 그녀가 무죄인지 유죄인지 추리하게 하면서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기묘한 매력의 그레이스에게 점점 빠져들어가는 조던 박사 또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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